[아는 기자]김성태 체포, 이재명 수사 변곡점?

2023-01-11 2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사회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Q1. 성 기자, 항간에서는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 측과 입국을 조율 중이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검찰이 엄청 열심히 잡으려고 했던 거네요?

A1. 네, 검찰은 지난해부터 태국 수사 당국과 공조 체제 구축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이 베트남, 필리핀 등지를 오가면서도 주요 거점을 태국에 뒀다고 보고 현지 수사 당국과 긴밀하게 연락해 온 건데요.

지난해에는 검찰 관계자들이 태국을 방문해서 태국 경찰청 고위 간부를 만났고요.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달 태국 대사를 접견해 해외 도피 사범 송환에 협조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앞서 보셨듯 현지 교민들의 제보와 검찰 수사팀이 확보한 김 전 회장 최측근 휴대전화 위치추적까지 더해져 김 전 회장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

Q2. '황제 도피'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태국에서 지냈던 거에요?

A2. 김 전 회장은 도피 중에도 태국에서도 호화 생활을 이어간 걸로 전해지는데요.

경호원을 대동하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가 하면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가고 현지에서 성대한 생일 파티도 벌였다고 하죠.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등이 동원돼 한국산 과일이나 생선을 현지로 공수하거나 국내 유흥업소 종사자를 현지로 보내기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Q3. 그런데 곧바로 한국으로 데려오지 못한다고요? 현지국과 공조로 잡은 범죄자도 바로 못 데려오나보죠?

김 전 회장이 불법 체류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바로 태국에서 강제 추방에 착수하지 못했습니다.

내일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이민법 위반 혐의를 따지는 첫 약식 재판이 열릴 예정인데요.

재판 결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국내 송환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검찰의 예상입니다.

Q4. 김 전 회장이 송환된다면 가장 큰 관심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인데요?

A4. 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결될 수 있는 수사기도 하죠. 

쌍방울 그룹이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을 통해 20억 원 상당을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사비로 대신 지급했다는 게 변호사비 대납 의혹인데요.

검찰은 이 대표 측에서 "변호사비로 지급된 2억 5천만 원이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소액"이라고 보고 있고, 쌍방울 그룹에서 "전환사채의 편법 발행과 유통 등 횡령·배임, 자금 세탁 의심 정황이 확인됐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의 해외 출국 시점도 의심을 키웠는데요.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유출된 지 일주일 만, 검찰의 쌍방울 그룹 압수수색이 진행되기 한 달 전이었거든요.

게다가 빼돌린 압수영장을 보관하고 있던 쌍방울 측 변호사도 변호사비를 대납 받은 의혹을 받는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 소속으로 드러났거든요.

김 전 회장 상대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Q5. 그것 말고도 더 있죠?

'대북 송금' 의혹이 있는데요.

쌍방울 그룹 임직원이 동원돼 중국으로 72억 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이 돈 일부가 대북 사업 독점권 대가로 북한에 건넸졌다는 의혹인데요.

김 전 회장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고, 쌍방울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미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있거든요.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이를 알았는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아는기자' 였습니다.